유희열의 스케치북 신변잡기

어젠 다시보기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한편 봤다.
와이프가 보고 싶은편을 골랐는데, 언제한건진 모르겠지만 에피톤프로젝트와 서태지가 나오는(바버레츠 도..) 편이었다.

와이프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하나가 에피톤프로젝트이고 또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중 하나가 유희열이다.
그래서 인지, 그 둘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정말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돌아가서, 이번편은 정말 TV에 안나오는 가수 둘이 나왔다. 보니까 에피톤프로젝트는 정말 TV방송이 처음이라고 했고, 서태지도, TV에서 하는 음학콘서트 같은 방송은 처음 출연이라고 했다.(아울러 유희열과도 만난것이 처음이라고..)
이 둘을 TV에서 보는게 좀 새로웠고, 또 그들의 음악을 보는것이 참 재밌었다.
(그나마 서태지는 가끔 봤는데, 에피톤프로젝트는 정말 처음이어서 신기할 정도...)

에피톤프로젝트의 첫곡은 선인장이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첫 곡으로 나오니 즐거웠다. 개인적으로는 심규선버전의 선인장이 더 좋았지만, 차세정(에피톤프로젝트의 (유일한)맴버)버젼도 나름 좋았다. 스믈스믈 따라부르기도 하면서 ㅎㅎ
앞으로는 좀 더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고(예능은 절대...)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더라..

그리고, 서태지는 왠지 우울함이 느껴졌다. 그의 신비주의와 노래자체(Christmalo+win??)에서도 어두운 면이 느껴졌고, 또 녹화하기 전날 신해철이 떠난것이 많이 작용했을꺼라 생각되었다.(그래서 인지 옷도 검은색으로..)
그래도 서태지의 모습과 노래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예전 생각도 새록새록 났고 또 반갑기도 했다. 예전에 서태지가 정말 한참 뜨고 있을때, 친구들하고 3~40년 후에 서태지가 가요무대에 나와서 "난~알아요 ye~" 뭐 이러고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느새 20년이 지난 지금 서태지는 난~알아요 는 안하고 있지만, 또 다른 느낌의 곡들로 그의 나이에도 어울리는 젊은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런것이 신기했다.

두 가수의 모습을 보면서 잔잔한 즐거움이 있었고, 왠지 내가 좋아하는 좋아했던 그들이 잘 하고 있는 모습에 만족스러움도 느껴졌다.

매튜 멕커너희가 시상식장에서 말한것처럼 10년 전의 나는 10년 후의 (지금)나의 모습을 동경하고 있었을까? 10년전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 모습이 아닌게 지금 좀 부끄럽지만, 10년 후의 내가 부끄러워 하지 않도록 좀 더 노력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