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05/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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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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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있었다. 초등학교도 마치기 전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부모를병으로 잃은 이 소년. 다행히 타고난 우량아에 골목대장을 도맡아 할 정도로 씩씩한 성격이었다. 목수를 하던 친척이 데려다가 일을 가르치려 했으나, 한 번 지으면몇 십 년이고 멀쩡히 서 있는 집을 짓고 있어서야 언제 돈을 벌 수 있을까 싶은 엉뚱한 깜냥에 사양하고, 조그만식당을 하던 부모의 영향 때문인지 동네 식당에 설거지 담당으로 들어갔다. 조금 머리가 굵어진 후엔 과자점에견습공으로 들어가 기숙하면서 열심히 과자 공장의 허드렛일을 했고 다시 몇 년 후에는 그 무렵 늘어나고 있던 양식 레스토랑의 주방으로 옮겼다. 열다섯 살 무렵에는 이미 손님의 간단한 주문을 받아서 후라이팬을 흔들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요리에열성이 생길 무렵, 주방장이 그에게 충고를 했다. "얘야. 네가 정말로 요리를 배우려면 이런 동네 레스토랑에 있어서는 안 된다. 큰데로 가야 한다."
프랑스 요리를 배우고 싶었던 이 소년. 당시 최고의 프랑스 요리사들이 모여있다는 초특급호텔의 주방에 취직하기를 희망했지만, 호텔 인사과에 이미 쌓여있는 이력서만 수 백장. 주방에 결원이 생기면 밑에서부터 이력서를 꺼내 면접을 본다고 하니, 취직은커녕과연 면접의 기회나 얻을 수 있을지, 희망이 절벽인 상황이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은 어김없이 인사과를 들러서 담당 직원에게 넙죽 인사를 드리며 눈도장을 찍기를 잊지 않았다. 그 성의에 감탄한 직원이 그의 이력서를 슬쩍 밑으로 옮겨주기를 여러 번 해 주어서인가, 3년쯤 지나 드디어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가 왔고, 다행히 채용이결정되었다.
그의 나이열여덟이었다. 동네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세컨드의 요리사로, 보수도넉넉치는 않지만 혼자서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특급호텔에서는 그의 동네 레스토랑경력을 일체 인정해주지 않았다. 일도 설거지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고,월급도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월급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관심은 그가 배우려는분야의 '진짜'가 있는 곳에 몸을 담그고 싶은 데에 있을뿐이었다.
몇 년을 학수고대하던 꿈의 직장에 첫 출근하던 그의 얼굴에 빛나던 기쁨, 열여덟 살 청춘의다부진 어깨에 얹혀진 기백.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꿈의 직장에서 그에게 처음 주어진 일은 물비누를 대량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잠깐 그 무렵의 호텔 주방의 구조를 보자면, 주방에 배정된 급여의 총액은 불변. 이것을 총주방장이 주방 스탭의 기여도에 따라 재량으로 분배하는 식이었다. 실력있는요리사가 늘어나면 나눠먹어야 할 피자의 양이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있는 피자를 더 잘게 쪼개야하는 구조이다. 당연히 기존 요리사들은 신진 요리사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그래서 신입들이 자신들의 맛을 훔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요리가 끝난 소스 팬이나 냄비에 비눗물을 부어 설거지담당으로 내려 보내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
폭언과 구타는 일상.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머리 위로 무거운 팬이 내려쳐지기도 다반사. 엄격한 지도라기보다는 이래도 치고 올라오겠느냐는, 강압 일변도의분위기였다. 그 와중에도 신입들은 대형 파티가 끝난 후의 접시들을 모아서 설거지 하기 전에 그 위에남겨진 소스를 혀로 핧으며 필사적으로 맛을 기억하는 시절이었다.
비눗물을만드는 한편으로 무거운 동냄비와 무수한 접시를 설거지 하면서 반 년여가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늘 하얗게 반짝이는 냄비의 안에 비해 오랜 세월 눌어붙은 소스의 흔적으로 거북이 등딱지 같이 지저분한 냄비의겉에 생각이 미쳤다. "어차피 설거지를 하면서 보내야 한다면..."
점심 후의 금쪽같은 한 시간여의 휴식 시간. 그 시간에 철수세미로 동냄비를 닦기 시작했다. 많이 닦아야 하루에 한 개나 두 개.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었다. 수백 개의 동냄비가 걸려있는 주방에서 한 두개 반짝여 봐야 표도 나지 않는 것이지만, 그래도 하나씩 늘어나는 반짝이는 냄비를 보는 그의 가슴만은 뿌듯했다.
그렇게 묵묵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냄비를 닦아가기를 수 개월여. 어느새 주방의 냄비들이 더러운 것보다는 새 것처럼 반짝이는 냄비들이 더 많아진 어느 날, 설거지 창구로냄비가 하나 들어왔다. 그런데 이게 웬 걸! 당연히 들어있어야할 비눗물이 전혀 없는, 소스의 흔적만 남아있는 냄비가 아닌가! 무의식적으로손가락으로 소스를 찍어 입으로 가져가려다가, 그래도 혹시나 싶어, 고개를빼들고 조리대 앞의, 냄비를 방금 보낸 선배 요리사를 내다보았다.
팬을 흔들고 있는 그가 옆 얼굴로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 끄덕임을 확인한그가 그제서야 손에 찍었던 소스를 천천히 혀에 얹었다. 무슨 맛이었을까?
여든이 넘는나이까지 평생을 현역으로 활약하며 일본 사회에 프랑스 요리를 대중화시킨 일등 공신으로 칭송받는 쉐프 무라카미 노부오(村上信夫)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날 이후 그의 혀를 거쳐간 소스의 종류는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겠지만, 아마 그때, 최초로 비눗물이 부어지지 않은 냄비에서 맛본 소스야말로가장 강렬하고, 가장 부드럽고, 그리고 가장 행복한 맛이아니었을까?
- 2011/12/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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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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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궐선거가 있는 날이다.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선이 집중되는곳은 서울시장 이다.
지난 8월에도 이렇게 시선이 집중되던 투표가 있었다.
무상급식 찬반투표 가 그것이었다.
그때는 투표율이 낮아서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무효로 끝나버렸다.
그 당시, 거리나 인터넷 공간에서 착한투표거부라는 말을 많이 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투표독려 못하게 한다고 난리이다.
불과 두달전의 이야기인데, 완전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부류가 부딪치고 있다.
여권은 지난번엔 투표를 해달라고 머리를 숙였고, 이젠 투표독려하는것을 위법으로 몰고가는 강수(?)까지 두고 있다.
반대로 야권은 지난번엔 착한투표 거부로 목청껏 소리치더니, 지금은 투표를 해달라며 소리치고 있다.
그들에게 기준이란것은 있는것인가??
정말 양쪽 어느곳도 찍어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근데, 내가 투표를 하건 안하건, 어느한쪽을 편들어주는 것이니.. 그들이 이겼다며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 보기 정말 싫다.
누군가 그러던데, 양쪽다 싫다고 쿨하게 구는 사람이 더 싫다고..
이런게 쿨한건가? 짜증 만땅 내고 쪼잔하게 구는 사람으로 보이진 않고????
인간이 완벽하지 않고 그 인간들이 만든 사회, 규범이 완벽하지 않은건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최소한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옳은 기준을 가지고 올바르게 행동하라고, 그 많은 정치학자나 사상가 철학자들이 머리싸메고 고생하고 책도 내고 그런것이 아닌가???
완전 푸념이다..
농담처럼 말하는 "날 국회로 보내.. 반만먹고 두배로 일해줄테니.." 란 말이 다시 입안을 맴돈다
- 2011/10/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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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정말 고역이다. 이런 졸린것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시간이 2시30분에서 3시.. 정도..
왜 이런지 모르겠다.
요즘들어 크게 피곤한 일도 없고 그런데 왜이런지 모르겠네..
간이 안좋아서 그런건가? 혹시 모르니 다시 우루사를 좀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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